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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교수님하고 선배 세분은 아홉시부터인가 일이 있어서 일곱시반에 먼저 식사하러 나가시고, 나머지 사람은 약간 늦게 활동을 개시했다.


아침부터 꽃구경이나 좀 하다가...


아 연구실 선배님들 중에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은 아침비행기로 가셔야 해가지고 일곱시반쯤에 먼저들 가셨다. 애기들이 셋이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미풍해장국이라는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맛은 있었다. 선지 씹히는 맛도 좋고 참기름이라도 들어갔는지 약간 고소한 맛도 일품이었다. 그런데 내가 먹기에는 좀 많이 매웠다. 흐어어어. 나중에는 반쯤 울면서 코찔찔이 상태가 되어있었다. 이렇게 매운 걸 먹는데 해장이라는 게 되려나 싶다. 오히려 속이 더 쓰릴 것만 같았다. 나한테는 그냥 식사로 먹는 게 나을듯.

그래도 해장국집으로서 영업시간은 새벽다섯시부터 오후 세시까지만 하는 위엄.


아침먹고 숙소에 들러서 짐정리를 한 다음에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안녕 잘있엉.... 수영장을 못들어가본 건 정말 아쉽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찍혔는데 저 야자수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침체조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 무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중국인이 그렇게 만다던데 중국에서 관광오신 분이 여기와서도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건가.. 고수가 되려면 매일 연습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이건 하늘이 파랗게 잘 나와서 맘에 드는 사진이다.


그 다음에는 용연교라는 곳으로 갔다. 원래는 한림수목원인가 한라수목원인가를 가려고 했었다. 우리가 렌터카 2대로 나눠서 이동중이었는데, 내가 탄 차는 길을 잘못들어서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가던 중에 다른 차에서 수목원이 너무 멀다며 용두암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고 연락이 와서 그쪽으로 갔다. 오히려 그쪽으로는 우리가 더 빨리 도착했던 듯?


사실 나는 아침밥 먹고나면 좀 쉬고 그럴 줄 알았는데 다들 너무 부지런하셨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 예쁘게 찍혀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가 너무 조용히 있으면 교수님 심심해하실까봐 교수님 있는 단체카톡방에 사진도 올려서 보여드렸다.


파란색 바닷물은 참 예쁘다.


좀 더 땡겨서 찍어봤다. 흐음. 뭔가 허전한가 아닌가.


이게 용두암이라는 것 같았다. 이 각도에서 봐서는 대체 어디가 용대가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도 찾을 겸 다같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뭐아직도 뭐가 용대가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비행기가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제주공항이 근처다보니까 비행기 뜨고 내리는 거는 엄청 자주 봤다. 우리 있는 숙소에서는 이착륙 소리까지도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나 움짤로 만들어봤다 ㅎㅎ 하이고 바닷물 색깔도 참 이쁘기도 하지.


용두암 정상에서 다른 차 일행도 다 만나가지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어디 수목원을 가기는 갔다. 학회 발표 끝난 선배 우리차로 픽업해가지고 수목원에 가서 다시 다른 차랑 합류했다. 수목원에서는 내가 사진을 안찍어서 남은 게 없다.


수목원 가서 산책 잘 한다음에 다들 아직 점심은 안먹어도 괜찮다고 하시길래 드디어! 내가 그렇게도 가고싶었던!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가볼 수 있었다. 사실 여기는 오기전에 계획 짤 때 아예 언급도 안나와가지고 올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었다. 근데 수목원이 여기 바로 근처에 있어가지고 온 김에 여기도 가자-하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이 됐다. 어예!!


이거는 넥슨 사옥이라고 했던 것 같다. 창의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후......


여기가 바로 넥슨 컴퓨터 박물관. 외관은 진짜 하.. 그냥 아 딱 뭔가 답이 없는 것 같다. 한쪽 면 전체에 창문이 아예 없으니 뭔가 내 취향하고는 안맞았다.


입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는 깃발 때문에 여러장 찍어가지고 그나마 깃발이 펴진 걸로 고른 거다.


음하하하 내가 간다


성인은 입장요금이 8000원 되시겠습니다. 티켓은 팔찌형태로 손목에 둘러주신다. 노란색 좋다.


레이저 키보드로 방명록도 남겨봤다. 사진의 뒷모습은 우리연구실 최고참 선배 :)

사용감은 생각보다 좀 불편하던데. 이게 확실히 물리키보드가 찰진 손맛이 있다. 그래도 사진으로만 봤던 걸 직접 써본 것에 의의를 둔다.


아무래도 넥슨이니까, 바람의나라를 빼놓을 수 없지. 내가 한창 했던 초딩때도 서비스 몇주년째 어쩌구저쩌구 하던 판이었는데, 그땐 이런 그래픽이 최선이었다니.


ㅎㅎㅎㅎ 다들 한자리씩 잡고 계시는군. 누가 컴퓨터쪽 연구원들 아니랄까봐 흥미의 차이는 있어도 아예 지루해하는 분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사격 폼좀 나오십니다요.


뭐 세계의 키보드, 해가지고 세계 각국의 애플키보드를 모아서 전시해놓았다.

왼쪽 위부터 러시아, 대만, 일본, 아랫줄은 벨기에, 우리나라, 아랍 키보드였다.

러시아, 우리나라, 아랍 키보드는 왼쪽 위는 알파벳, 오른쪽 아래는 자국 문자를 적어놓은 게 비슷했고, 벨기에 키보드는 알파벳만 가운데에 박혀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실제로 보니까 좀 신기했다. 특히 저 아랍 꼬부랑문자는 대체.. 와....

 

다양한 버전의 아이북, 맥북 등도 있고..


아 이거 조금 탐나더라. 노란색 무각인 무광 키보드. 하. 노란색이라니. 어떤 누가 이렇게 맘에 드는짓을 한거야. 찾아보니까 이거 컴터에 연결해서 쓰면 불도 들어오는 기계식 키보드인듯. 와. 진짜 써보고싶다. 그러나 기계식인 이상 내 주머니 사정과는 작ㅋ별ㅋ 어차피 리미티드 에디션이면 사고싶어도 못사겠지?


1층, 2층, 3층을 모두 둘러보고 이번에는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캐릭터샵과 카페 INT가 자리잡고 있다. INT는 그 integer의 인트가 맞다. 후아. 컴퓨터박물관다워. 거기서 파는 키보드모양 와플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좀 징징거렸다.


벽면도 참 회로도스럽게 장식되어있다. ㅋㅋㅋ 원본 사진의 한켠에는 나도 나와있지만 너무 짤막해서 ㅎㅎㅎㅎㅎ 


드디어 먹어보았다. 감격적이다. 키보드모양 와플에 오른쪽 위에는 마우스모양 빵까지. 흠 근데 저거는 슈크림이 들은 거는 아닌데 뭔가 안쪽에 부드러운게 차있었다. 뭘까 대체. 

와플이니까 생크림도 주고, 산딸기같은 거도 주고, 오른쪽의 저건 아이스크림이다. 새콤새콤한 맛이었다. 모양은 키보드모양 정확하게 생겼는데, 만원짜리 막키보드에 비해 크기는 작고 가격은 비싸다. 고놈 가성비 떨어지는구먼.

만오천원 짜리였는데 크기는 애플키보드 정도?? ㅋㅋㅋ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훟훟ㅎ 내가 엔터키를 먹어버렸다. ㅏㅎ하ㅏ하하하핳하핳 초점이 잘못 맞춰져서 엔터키 부분이 아니라 뒤쪽 와플에 맞아버린 바람에 슬픈 사진.


요건 빙수랑 .........어 저거 뭐더라.... 길쭉하게 생겼지만 무슨 도넛이라고 했던 것 같다. 와플 다 먹은 그릇 치울 때 나이프를 왜 안가져가나 했더니 도넛 잘라먹을 때도 써야 해서 그랬던 거였다. 쫌씩 짤라다가 작은 종지에 담긴 꿀에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박물관 나올 때 한컷. 마리오의 벽돌같은 느낌이었다. 


점심은 제주도의 명물 고기국수를 먹기로 했다. 원래는 올래국수에 가서 먹으려다가, 자리가 없다고 해서 삼대국수회관이라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어차피 제주시내여가지고 다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었다. 이박삼일 내내 거의 제주시 안에만 있다보니 그랜드호텔 일대만 해도 하루에 세네번씩은 지나가고 그랬다.


나는 시원한 비빔국수를 시켰다. 사진에 나와있던대로 고기가 딱 정확하게 세 점만 들어있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확한 양반들 같으니... 맛은 좋았는데 아쉽게도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남아가지고 10분도 안돼서 대충 흡입하고 일어서야만 했다. ㅜㅜ 아깝다 아까워.


넥슨컴퓨터 박물관에서 거의 오후 2시가 다돼서 나와서 고기국수집에 도착해서 다 먹고 나온 시점이 약 2시 15분, 20분 정도였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3시 10분 비행기 ㅎㅎ 렌터카도 반납해야 하는데.


그래서 일행을 셋으로 나눠서 짐을 부쳐야 하는 인원 4명이 수속을 먼저 밟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렌트카를 반납해야 하니 차 두대에 나눠타고 금호렌터카 사무실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차가 좀 막혀가지고 45분쯤에야 사무실에 도착했다. 우리는 급해죽겠는데 기사님은 여유가 넘쳐가지고 바로 출발을 안하고 다 차거든 간다고 하셨다. 후달후달....


50분 살짝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공항까지 진짜 금방 가더라 ㅋㅋㅋㅋㅋ 5분만에 도착했던가. 기사님의 여유가 이해가 갔다. 딱 3시에 공항에 먼저 와있던 일행 만나서 표 받고 진짜 아슬아슬하게 탔다. 크.. 아주 마지막까지 다이나믹한 엠티였다. 만약에 시간이 지나서 못탔으면 한 10년짜리 이야기거리가 됐을지도.


이렇게 해서 무사히 비행기는 탑승했고, 다들 피곤했는지 금방들 잠들었다. 나도 물론 ㅋㅎ


김포 도착해서는 다들 지하철타러 가시고, 나는 부천 들렀다 가려고 버스타러 갔다. 김포공항에서 부천역까지 직빵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가지고. 공항철도 타고 가려면 부천역까지 환승을 두번인가 세번이나 해야돼서 절레절레....


피곤하기도 했지만 카약하고 키보드와플이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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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z
서울소재 모 대학교 공대 졸업하고 일개미가 된 일명 비둘기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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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오전 일정은 낚시로 시작했다.

아침일찍 문 연 낚시용품점을 찾아서 교수님과 선배 한분을 위한 릴낚시대를 빌리고, 나머지 인원은 그냥 장대낚시대를 구매했다.


가게 안에 있던 형형색색의 루어들.... 나도 옛날에 유치원생 즈음에 아빠가 밤낚시 가던 것도 따라갔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아빠가 낚시를 그만 두신 것 같다. 어렸을 때 야광찌는 좀 멋져 보였는데.


낚시용품점 주인아저씨가 알려주신 낚시 포인트에 갔다. 거기서 고양이 한마리를 만났는데, 미안해 너에게 던져줄 생선 따위는 없었단다.


물이 진짜 맑았다. 파란색 바닷물이 참 예뻐보였다. 그래, 제주도 하면 깨끗한 바다지 ㅇㅇ


요 올챙이같이 꼬물꼬물한 검은 물체들이 다 물고기인데 역시 아이폰 카메라로는 저것까진 깨끗하게 찍을 수가 없었다. 아쉽다.



등대가 말 모양으로 생겨있었다. 은근 귀엽네 ㅋㅋㅋㅋㅋ


낚시할 때 처음에는 지렁이를 낚시바늘에 끼우는 게 좀 무서웠다. 교수님을 비롯해서 다른 선배들은 척척 잘 하긴 했지만.. 게다가 맨손으로 만질니 좀 혐오감이 느껴졌다.

하루 늦게 후발대로 온 다른 분 픽업하러 다녀오는 길에 장갑을 사오셔가지고 그나마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었다. 일단 장갑으로 무장하고 나니깐 정신적 데미지가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바늘에 지렁이 한마리를 다 끼우고 물속에다가 던졌다. 기다리고 있자니 쪼만한 물고기들이 지나가는게 눈에 보였다. 그러다가 놈들이 와서 지렁이를 물면 손끝에 툭 툭 하고 느낌이 왔다. 그래서 걸렸겠거니! 하고 꺼내보면 지렁이만 반토막 나있고, 다시 바늘을 담갔다가 툭 툭 해서 꺼내보면 이번엔 지렁이 실ㅋ종ㅋ ^오^


뭐 물고기에 비해서 바늘이고 미끼고 전부다 크니까 얘들이 바늘을 물기는 커녕 멀리서 지렁이를 잡아뜯기만 해도 뜯어져서 어쩔 수 없는 거였지만.


그래서 나중에는 지렁이를 작게 잘라서 바늘에 끼우고 물에 담갔다.

그래봐야 물고기 크기에 비해서 바늘이 큰 건 어쩔 수 없어서, 물고기가 바늘을 덥석 물어서 잡히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물고기가 근처를 지나갈 때쯤에 낚시대를 빠르게 움직여서 낚아채는 식으로 낚았다.


첫 물고기는 교수님이 낚으셨다. 노란색 바탕에 줄무늬가 있던 놈인데 사진에는 배만 허옇게 내보이고 있어서 안보이는 게 아쉽다. 교수님의 초상권을 위하여 얼굴은 스티커로 가려드렸다 ㅋㅋ

진짜로 낚이는 걸 보니 신기했다.


일단 한 마리를 낚기 시작하니까 다른 분들도 차례차례 한마리씩 낚으셨는데.. 나는 결국 한마리도 못낚았다 ^오^ 나만 한마리도 못낚았다. 하ㅏㅏㅏ하ㅏ핳하하ㅏㅎㅎ

하다보니 낚시대 들고 물고기 지나갈 때마다 낚아채려고 시도하는게 은근히 힘들기도 하고, 열두시쯤 되어가니 덥기도 해서 차에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그런데 차에 가보니 어쩐지 사람이 좀 안보인다 했더니 다른 분들 한 네명쯤 이미 쉬고 계시더라고 ㅋㅋㅋㅋㅋ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앉아있자니 다른 분들이 정리하고 돌아오셔가지고 숙소에 잡은 물고기들 정리해놓고 점심먹으러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곰탕이라든가 전복죽 이런거 얘기 나왔는데, 결국은 교수님이 어제 못먹은 유리네 가자고 하셔서 그렇게 결정되었다.

뭐 미리 계획 열심히 짜봐야 소용없지 후후


이번에는 한치물회를 먹었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런데 사진을 안찍었다. 어차피 구글링 해보면 한치물회 사진쯤 한무더기로 나올테니 나까지 거기에 얹을 필요는 없겠지.


점심먹고 오후 일정은 해녀체험을 해볼까 해서 나갔다. 열심히 갔는데 해녀체험은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이게 밀물 때 해야 되는 건데 우리가 갔을 때는 썰물이었던가 그랬다. 그래서 체험장 근처를 일단 구경부터 했다. 


사진에도 깨알같은 글씨로 적혀있는데, 이게 원담이라고 해서 밀물 때는 물이 쭉 들어와서 덮었다가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서 돌담에 물이 갇혀서 그 안에 있는 물고기를 잡는 원리다. 확실히 이 근처에서는 해조류 냄새가 좀 났다.


다른 각도에서 한번. 왼쪽 수면은 수면에 하늘이 비쳐보이는 건지, 담 안에 갇혀있는 바닷물 중에서 해조류가 가득찬 부분이 어둡게 보이는 건지 기억이 안난다. 어느쪽이었더라..


해녀체험은 못하고 거기서 사진만 이렇게 몇 장 찍었는데, 카약 빌려주는 곳이 바로 근처에 있어가지고 카약을 이 사진에 찍힌 이 바다에서 탔다. 업체명이 제주카약이었나. 멀리서 봐도 물 색깔이 꽤 예쁘다.


여기가 티몬이나 이런 소셜커머스에도 등록을 한 업체였는데, 교수님이 정치력 발휘하셔가지고 현금으로 내는 대신 조금 싸게 하기로 했다. 허허. 지금와서 궁금한 것은 소셜커머스 수수료가 비쌌을까 우리가 깎은 가격이 비쌌을까. 그때 최종 가격을 자세히 안들어서 잘 모르겠다. 뭐 현금으로 내면 세금도 안떼이니까 이득이었을까.

교수님하고 선배 한명이 2인승 피싱카약 타기로 했고, 나머지 인원은 전부다 1인승 기본 카약을 타기로 했다. 교수님이 낮에도 손맛을 보셔가지고 낚시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신듯 했다.


가격은 됐고, 난 애초부터 해녀체험보다는 카약이 진짜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제주도 파란 바다를 보면서 뱃놀이 하면 얼마나 재미있겠냐고. 결국 하게 돼서 엄청 좋았다.


처음에는 가이드분이 한시간쯤 하면 지치실거라고 그랬다. 우리가 여기 도착한게 네시쯤이었는데, 여섯시까지는 있을 거니까 뭐 타고싶은 만큼 타세요 ㅎㅎ 라는 분위기였다.

거기서 반바지도 다 빌려줘가지고 반바지 갈아입고 구명조끼 입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들었는데 진짜로 간단했다. 위험하다 싶으면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 불고 노를 세워서 신호를 보내라는 거하고, 해수욕장에서 수문쪽으로는 가지 말라는 거 딱 두가지였다.


딱 타고 나가니까 반대편 해안가로 막 질주하는 분들도 있고, 낚시 포인트를 찾아서 슬금슬금 하는 분들도 있었다. 나도 일단 반대편으로 가볼까 하고서 막 따라갔는데 나는 속도가 잘 안났다. 이날은 뭔가 안되는 날이었나.... 나는 노젓기조차도 못하는 사람이었단 말인가. 뭐 일단 속도경쟁은 포기하고 슬금슬금 열심히 노저어서 가기로 했다.

에메랄드색 바다가 바로 배밑에 있는데, 아쉽게도 방수팩을 안가져온 바람에 폰을 차에 두고 와서 사진을 못찍었다. 아... 이렇게 후회가 될 수가 없었다. 물고기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그랬는데. 이십분정도? 가다보니 바람이 좀 불고 너울너울거리길래 좀 무서워져서 돌아왔다. 후. 어차피 배가 생각보다 안정적인 데다가 구명조끼까지 입었는데도, 아예 수영을 할 줄 모르니까 깊은 바다는 많이 무서웠다.


다시 돌아와서는 다른 분들 낚시하는 거 구경도 하고, 그냥 혼자 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놀았다. 실컷 놀다가 제법 오래 있었던 것 같아서 나왔다. 연구실 최고참 선배가 지금 몇시쯤 된 거 같냐고 그러길래 고민하다가 여섯시 십분전! 이라고 대답을 했는데 아쉽게도 40분정도였다. 그래도 제법 정확하게 맞췄군 후후


노젓다보니 바닷물이 노를 타고 배에 좀 들어와서 반바지가 좀 젖었었다. 그래서 물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장난으로 물을 뿌리셔서 머리에 바닷물을 맞았는데 머리를 못감아서 좀 찝찝했다. 흐엉.. 


저녁은 고기를 먹으러 갔다. 고기집 이름을 까먹었네. 되게 유명한 집이었는데. 무슨 '풍경'이 들어가는 집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흑돼지 먹으러 갔다. 흑돼지!


아 역시 고기 사진은 생고기 사진을 찍어야 그냥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구운고기 사진은 맛있어보이게 찍기가 힘들다. 흐규흐규. 고기 오른쪽의 저건 전복이다.


불판이 달궈지니까 뜨거워서 그런지 전복이 꿈틀꿈틀거렸다. 나중에는 아예 뚜껑을 열고 움찔움찔거렸는데 그걸 찍으려니까 가만히 있어서 못찍었다. 좀 아쉽네..


돼지도 맛있고 나중에 후식으로 먹은 물냉면도 맛있었다. 여덟시쯤엔가 들어와서 열시까지 여기 있었던 것 같다.


숙소 돌아와서 샤워하고 머리감으니까 아주 개운했다. 보일러 켜는 법을 몰라가지고 그냥 찬물로 샤워를 했는데 올해 첫 찬물샤워 개시였다. 처음에 잠깐 숨 못쉴 것 같은 순간을 지나고나면 개운한 게 좋다.


이렇게 둘째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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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다.

교수님 학회때문에 제주도 가시는 김에 연구원들하고 일정이 맞아서 다같이 여름엠티를 가기로 했다.


버스타고 김포공항 가는 길에 한장. 완전 시골길이었다. ㅋㅋㅋ

열한시 반 비행기였기 때문에 수속 밟고 하려면 열시 반까지 가야 했다.


촌스럽다고 비웃음 당했지만 그래도 비행장에서 한 컷 ㅋㅋ 아 여름에 꼭 대만 다녀오고싶다... 쪄죽을랑가 ㅋㅋㅋㅋ


이륙해서 아직 지상이 보이는 동안에. 난기류 때문인지 뭔지 몰라도 기내가 제법 많이 흔들렸다.



타요버스도 타봤다. 후후후후. 서울에서도 못타본 것을 제주도에 가서야 타보았구나.

이거 타고서 렌터카 사무실 가서 차를 빌리고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원랜 유리네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가지고 그랜드호텔 근처 물항식당으로 갔다.

다른 선배가 먹은 갈치구이는 좀 충격적이었지만 내가 고른 한치덮밥은 꽤 괜찮았다. 밥값이 좀 비싼 거 빼고는. 어차피 내 돈으로 낸 건 아니니까 ㅋㅋㅋ


가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이다. 사진에 찍힌 수영장은 아쉽게도 정비가 안돼서 들어가보지 못했다. 원래는 23일까지 정비한다고 팻말이 붙어있었는데 우리의 마지막 일정인 24일까지도 덜 되어 있었다.

뭐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시설도 좋아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숙소 곳곳에 수국이 피어있었는데 이렇게 무더기로 많이 핀 것은 처음봤다. 색이 진한 것도 있고 옅은 것도 있고 한 더미 안에서도 색깔이 섞여있어서 굉장히 신선했다.


잠시 쉬었다가 해안도로 따라서 난 올레길을 산책했다.


움짤 만드는 거에 요즘 재미들렸다 ㅋㅋㅋㅋㅋ 좀 움직이는 거만 있다 하면 연사부터 촤라라락 돌리고 있다.



고깃배를 두고서 모터보트가 빠른 속도로 지나쳐갔다.


숙소 근처의 다른 집에 있던 잘생긴 강아지.


숙소가 도두봉 근처라서, 저녁은 숙소 근처의 도두대경횟집에서 먹기로 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걸어서도 금방 갈 정도?

서빙하시던 분이 주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간 톡톡 쏘듯이 말씀하시면서도 음식 더 달라고 하면 줄 건 다 주셨다. 어른분께 츤데레라는 표현을 써도 되나..? ㅋㅋㅋ 우리가 워낙 잘먹으니 좀 신기하셨나보다. 간장게장도 열심히 먹고 새우튀김도 열심히 먹고 우린 그냥 다 열심히 먹었다.


이날 저녁의 메인 메뉴. 싱싱한 회가 아주 맛있었다. 흐아... 간장에 와사비를 풀어넣고 찍어먹었다. 하...... 또먹고싶다...

근데 초점이 이상한데 맞았던 건지 왜이렇게 흐릿하게 찍혔는지 모르겠다.


이건 비주얼적으로 아주 충격적이었다. ㅋㅋ


이거 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맛있었다. ㅋㅋㅋㅋ


맨 마지막에 전복 내장 넣어서 비벼먹는 밥이 나왔는데 진짜 맛있었다. 우리 테이블에서는 이거도 더 달라고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또 먹고싶다.


나중에 횟집을 나올 때 안주거리로 매운탕 재료랑 간장게장을 좀 사서 왔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간장게장만 해도 엄청 수북이 주셨다고 한다. 그렇게 잘먹었나 우리가.. ㅋㅋㅋ


교수님께서는 횟집에서도 열심히 술을 드시고 숙소에 돌아와서도 열심히 술을 드셨다. 횟집에서는 열심히 한라산 소주를 드시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맥주를 마시자고 하셨다.

분명히 새벽에 축구 응원해야 하니까 잠깐만 마시자고 하시더니 기분이 나셨는지 나중에는 소주로 다시 종목을 변경하셨다. 나는 중간에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서 잤다. ㅎㅎㅎㅎㅎ


이렇게 제주도에서의 첫째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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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z
서울소재 모 대학교 공대 졸업하고 일개미가 된 일명 비둘기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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