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교수님하고 선배 세분은 아홉시부터인가 일이 있어서 일곱시반에 먼저 식사하러 나가시고, 나머지 사람은 약간 늦게 활동을 개시했다.


아침부터 꽃구경이나 좀 하다가...


아 연구실 선배님들 중에 가족 단위로 온 분들은 아침비행기로 가셔야 해가지고 일곱시반쯤에 먼저들 가셨다. 애기들이 셋이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미풍해장국이라는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맛은 있었다. 선지 씹히는 맛도 좋고 참기름이라도 들어갔는지 약간 고소한 맛도 일품이었다. 그런데 내가 먹기에는 좀 많이 매웠다. 흐어어어. 나중에는 반쯤 울면서 코찔찔이 상태가 되어있었다. 이렇게 매운 걸 먹는데 해장이라는 게 되려나 싶다. 오히려 속이 더 쓰릴 것만 같았다. 나한테는 그냥 식사로 먹는 게 나을듯.

그래도 해장국집으로서 영업시간은 새벽다섯시부터 오후 세시까지만 하는 위엄.


아침먹고 숙소에 들러서 짐정리를 한 다음에 나와서 찍은 사진이다. 안녕 잘있엉.... 수영장을 못들어가본 건 정말 아쉽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찍혔는데 저 야자수 뒤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침체조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 무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제주도에 중국인이 그렇게 만다던데 중국에서 관광오신 분이 여기와서도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건가.. 고수가 되려면 매일 연습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이건 하늘이 파랗게 잘 나와서 맘에 드는 사진이다.


그 다음에는 용연교라는 곳으로 갔다. 원래는 한림수목원인가 한라수목원인가를 가려고 했었다. 우리가 렌터카 2대로 나눠서 이동중이었는데, 내가 탄 차는 길을 잘못들어서 다시 숙소쪽으로 돌아가던 중에 다른 차에서 수목원이 너무 멀다며 용두암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고 연락이 와서 그쪽으로 갔다. 오히려 그쪽으로는 우리가 더 빨리 도착했던 듯?


사실 나는 아침밥 먹고나면 좀 쉬고 그럴 줄 알았는데 다들 너무 부지런하셨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 예쁘게 찍혀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가 너무 조용히 있으면 교수님 심심해하실까봐 교수님 있는 단체카톡방에 사진도 올려서 보여드렸다.


파란색 바닷물은 참 예쁘다.


좀 더 땡겨서 찍어봤다. 흐음. 뭔가 허전한가 아닌가.


이게 용두암이라는 것 같았다. 이 각도에서 봐서는 대체 어디가 용대가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장실도 찾을 겸 다같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뭐아직도 뭐가 용대가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비행기가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제주공항이 근처다보니까 비행기 뜨고 내리는 거는 엄청 자주 봤다. 우리 있는 숙소에서는 이착륙 소리까지도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역시나 움짤로 만들어봤다 ㅎㅎ 하이고 바닷물 색깔도 참 이쁘기도 하지.


용두암 정상에서 다른 차 일행도 다 만나가지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결국 어디 수목원을 가기는 갔다. 학회 발표 끝난 선배 우리차로 픽업해가지고 수목원에 가서 다시 다른 차랑 합류했다. 수목원에서는 내가 사진을 안찍어서 남은 게 없다.


수목원 가서 산책 잘 한다음에 다들 아직 점심은 안먹어도 괜찮다고 하시길래 드디어! 내가 그렇게도 가고싶었던!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가볼 수 있었다. 사실 여기는 오기전에 계획 짤 때 아예 언급도 안나와가지고 올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었다. 근데 수목원이 여기 바로 근처에 있어가지고 온 김에 여기도 가자-하는 분위기가 쉽게 조성이 됐다. 어예!!


이거는 넥슨 사옥이라고 했던 것 같다. 창의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후......


여기가 바로 넥슨 컴퓨터 박물관. 외관은 진짜 하.. 그냥 아 딱 뭔가 답이 없는 것 같다. 한쪽 면 전체에 창문이 아예 없으니 뭔가 내 취향하고는 안맞았다.


입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있는 깃발 때문에 여러장 찍어가지고 그나마 깃발이 펴진 걸로 고른 거다.


음하하하 내가 간다


성인은 입장요금이 8000원 되시겠습니다. 티켓은 팔찌형태로 손목에 둘러주신다. 노란색 좋다.


레이저 키보드로 방명록도 남겨봤다. 사진의 뒷모습은 우리연구실 최고참 선배 :)

사용감은 생각보다 좀 불편하던데. 이게 확실히 물리키보드가 찰진 손맛이 있다. 그래도 사진으로만 봤던 걸 직접 써본 것에 의의를 둔다.


아무래도 넥슨이니까, 바람의나라를 빼놓을 수 없지. 내가 한창 했던 초딩때도 서비스 몇주년째 어쩌구저쩌구 하던 판이었는데, 그땐 이런 그래픽이 최선이었다니.


ㅎㅎㅎㅎ 다들 한자리씩 잡고 계시는군. 누가 컴퓨터쪽 연구원들 아니랄까봐 흥미의 차이는 있어도 아예 지루해하는 분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사격 폼좀 나오십니다요.


뭐 세계의 키보드, 해가지고 세계 각국의 애플키보드를 모아서 전시해놓았다.

왼쪽 위부터 러시아, 대만, 일본, 아랫줄은 벨기에, 우리나라, 아랍 키보드였다.

러시아, 우리나라, 아랍 키보드는 왼쪽 위는 알파벳, 오른쪽 아래는 자국 문자를 적어놓은 게 비슷했고, 벨기에 키보드는 알파벳만 가운데에 박혀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실제로 보니까 좀 신기했다. 특히 저 아랍 꼬부랑문자는 대체.. 와....

 

다양한 버전의 아이북, 맥북 등도 있고..


아 이거 조금 탐나더라. 노란색 무각인 무광 키보드. 하. 노란색이라니. 어떤 누가 이렇게 맘에 드는짓을 한거야. 찾아보니까 이거 컴터에 연결해서 쓰면 불도 들어오는 기계식 키보드인듯. 와. 진짜 써보고싶다. 그러나 기계식인 이상 내 주머니 사정과는 작ㅋ별ㅋ 어차피 리미티드 에디션이면 사고싶어도 못사겠지?


1층, 2층, 3층을 모두 둘러보고 이번에는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캐릭터샵과 카페 INT가 자리잡고 있다. INT는 그 integer의 인트가 맞다. 후아. 컴퓨터박물관다워. 거기서 파는 키보드모양 와플이 너무너무 먹고싶어서 좀 징징거렸다.


벽면도 참 회로도스럽게 장식되어있다. ㅋㅋㅋ 원본 사진의 한켠에는 나도 나와있지만 너무 짤막해서 ㅎㅎㅎㅎㅎ 


드디어 먹어보았다. 감격적이다. 키보드모양 와플에 오른쪽 위에는 마우스모양 빵까지. 흠 근데 저거는 슈크림이 들은 거는 아닌데 뭔가 안쪽에 부드러운게 차있었다. 뭘까 대체. 

와플이니까 생크림도 주고, 산딸기같은 거도 주고, 오른쪽의 저건 아이스크림이다. 새콤새콤한 맛이었다. 모양은 키보드모양 정확하게 생겼는데, 만원짜리 막키보드에 비해 크기는 작고 가격은 비싸다. 고놈 가성비 떨어지는구먼.

만오천원 짜리였는데 크기는 애플키보드 정도?? ㅋㅋㅋ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훟훟ㅎ 내가 엔터키를 먹어버렸다. ㅏㅎ하ㅏ하하하핳하핳 초점이 잘못 맞춰져서 엔터키 부분이 아니라 뒤쪽 와플에 맞아버린 바람에 슬픈 사진.


요건 빙수랑 .........어 저거 뭐더라.... 길쭉하게 생겼지만 무슨 도넛이라고 했던 것 같다. 와플 다 먹은 그릇 치울 때 나이프를 왜 안가져가나 했더니 도넛 잘라먹을 때도 써야 해서 그랬던 거였다. 쫌씩 짤라다가 작은 종지에 담긴 꿀에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박물관 나올 때 한컷. 마리오의 벽돌같은 느낌이었다. 


점심은 제주도의 명물 고기국수를 먹기로 했다. 원래는 올래국수에 가서 먹으려다가, 자리가 없다고 해서 삼대국수회관이라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어차피 제주시내여가지고 다 고만고만한 거리에 있었다. 이박삼일 내내 거의 제주시 안에만 있다보니 그랜드호텔 일대만 해도 하루에 세네번씩은 지나가고 그랬다.


나는 시원한 비빔국수를 시켰다. 사진에 나와있던대로 고기가 딱 정확하게 세 점만 들어있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확한 양반들 같으니... 맛은 좋았는데 아쉽게도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남아가지고 10분도 안돼서 대충 흡입하고 일어서야만 했다. ㅜㅜ 아깝다 아까워.


넥슨컴퓨터 박물관에서 거의 오후 2시가 다돼서 나와서 고기국수집에 도착해서 다 먹고 나온 시점이 약 2시 15분, 20분 정도였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3시 10분 비행기 ㅎㅎ 렌터카도 반납해야 하는데.


그래서 일행을 셋으로 나눠서 짐을 부쳐야 하는 인원 4명이 수속을 먼저 밟기로 하고, 나머지 인원은 렌트카를 반납해야 하니 차 두대에 나눠타고 금호렌터카 사무실에 들렀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차가 좀 막혀가지고 45분쯤에야 사무실에 도착했다. 우리는 급해죽겠는데 기사님은 여유가 넘쳐가지고 바로 출발을 안하고 다 차거든 간다고 하셨다. 후달후달....


50분 살짝 넘어서 출발을 했는데, 약간 불안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공항까지 진짜 금방 가더라 ㅋㅋㅋㅋㅋ 5분만에 도착했던가. 기사님의 여유가 이해가 갔다. 딱 3시에 공항에 먼저 와있던 일행 만나서 표 받고 진짜 아슬아슬하게 탔다. 크.. 아주 마지막까지 다이나믹한 엠티였다. 만약에 시간이 지나서 못탔으면 한 10년짜리 이야기거리가 됐을지도.


이렇게 해서 무사히 비행기는 탑승했고, 다들 피곤했는지 금방들 잠들었다. 나도 물론 ㅋㅎ


김포 도착해서는 다들 지하철타러 가시고, 나는 부천 들렀다 가려고 버스타러 갔다. 김포공항에서 부천역까지 직빵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가지고. 공항철도 타고 가려면 부천역까지 환승을 두번인가 세번이나 해야돼서 절레절레....


피곤하기도 했지만 카약하고 키보드와플이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일정이었다.


연관글


2014/06/29 - 제주도 첫째날


2014/06/29 - 제주도 둘째날


'일상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보이스피싱 체험기 (부제: 나는 호구다)  (0) 2014.07.05
Day One 무료!  (0) 2014.07.04
제주도 마지막날  (0) 2014.06.29
제주도 둘째날  (0) 2014.06.29
제주도 첫째날  (0) 2014.06.29
쵸파로보 3, 4호기가 도착했다!  (0) 2014.06.14

WRITTEN BY
Chaz
서울소재 모 대학교 공대 졸업하고 일개미가 된 일명 비둘기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