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12년도 초 쯤에 나왔던 리듬게임(뭐 그거보다 더 전일 수도 있고). iOS 용으로 먼저 나왔다가 나중에 안드로이드에서도 출시되었다. 초창기에는 노래도 몇 곡 없고 당시 사용하던 디바이스들도 스펙이 상당히 구렸기에 렉이 심해서, 리듬게임인데도 리듬이 안맞는 사태가 속출. 나름 최신(?) 장비였던 아이폰4도 별다른 수가 없어서 이 게임을 하기 전에는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앱을 다 죽여야 그나마 원활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래도 포함된 노래나 게임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라 단숨에 앱스토어에서 상위권을 휩쓸었고, 아직도 이런 리듬게임 영역에서는 항상 순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

그 독특한 게임방식이란 이전에 유행하던 탭소닉(이거도 어느새 고대 유물이..) 같이 터치는 화면 상의 고정된 위치에서 하고 노트가 이동하면서 그 고정된 라인을 지나는 순간 타이밍을 맞추면서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 반대의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

(는 펜타비전 사의 테크니카와 상당히 유사한 게임방식이다. 그래도 독창성을 인정받은건지 고소는 먹지 않았다고.)

검은색 타임라인이 화면의 상하로 움직이고 이 타임라인이 화면 상에 표시되는 노트를 지날 때 타격을 해야한다. 따라서 노트가 좌우, 또는 상하로 배치된 간격에 따라서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초반에 적응이 잘 안됐을 때는 타격 후에 내 손을 재빨리 움직여야 다른 위치에 있는 노트를 보고 다시 타격을 하는데, 손에 가려서 노트를 못보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특히 화면이 작은 폰으로 할 때는 더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는 내 손이 가릴 걸 감안해서 재빠르게 노트가 없나 살펴보거나 순식간에 치고 빠지는 스킬이 는다.

백문이 불여일견. 요게 플레이 영상이다. 내가 그토록 마스터 찍고싶은데 노트 하나 차이로 99만6천 몇점이 최고기록인 곡이다. 언젠가 꼭 마스터 해야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리듬게임이든 뭐든 게임에는 뭔가 실력을 객관화할 수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랑하기도 수월하고(...) 그 자체로도 게이머들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타임라인이 지나가는 순간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맞췄느냐에 따라서 퍼펙트/굳(여기까지는 콤보 유지)/배드(콤보 깨짐)/미스 4단계로 나뉜다. 그런데 이 게임은 다른 리듬게임에 비해 상당히 판정이 느슨해서, 스스로도 아차! 싶은 순간에 눌러도 퍼펙트가 뜨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래서 나중에는 판정 외에도 정확도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모든 노트를 퍼펙트 올콤보로 누르게 되면 총 점수가 100만점이 되는 시스템이다.

그 100만점 중에서 90만점은 노트 개개의 판정을 가지고 받는 점수고, 10만점은 콤보가 이어지면서 더해지는 점수라고 알고 있는데, 귀찮다. 그냥 다 퍼펙트 찍고 밀리언 찍으면 되지 하하하.

근데 원래 이 글을 시작한 목적은 사이터스에서 좋아하는 노래들 소개하려고 한건데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나.


  1. Saika

사이터스 처음 나오던 때부터 포함되었던 곡이고, 처음부터 제일 좋아했던 곡이다. 그때는 이 곡에서 나오는 연타 정도도 타이밍 맞추기 힘들었는데. 이 노래 때문에 사이터스에 재미 붙였다. 그렇게 어려운 곡도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 좋다.


  1. Libera Me

<아마도 내가 레벨 9짜리 곡 중에서 밀리언마스터를 찍은게 이 곡이 처음이었거나 처음에 가까웠을 거다. 빰빰빰빰 하는 도입부부터 좋고 중간에 노트도 시원시원하게 잘 나온다. 나중에 찍고 나서 아 쉽구먼 ㅎㅎ 했는데 나-중에 역시나 레벨 7로 강등당했다 ㅋㅋ


  1. Masquerade

이 노래가 포함된 챕터를 살 때 별 생각없이 지르게 만든 요인이 이 노래일 것이다. 신난다. 그래도 노트 수가 1000개에 가까운 데다가 슬라이드 할 일이 많아서, 밀리언마스터 찍기 전에는 노래 끝나갈 때쯤에 손가락 끝이 맨질맨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밀리언마스터 찍고나면 뭐 가벼운 마음으로 노래 들으면서 슬슬 하다보면 어느새 끝이라는 느낌.


  1. The Black Case

괴도 루팡을 떠오르게 하는 신나는 노래다. 사실 리듬게임에서 조용한 노래를 하는 의미를 잘 모르겠어서, 일단 이렇게 신나는 노래가 좋다. 게다가 챕터3에 거의 몰려있네 좋아하는 노래가.


  1. Majestic Pheonix

제일 처음에 걸어뒀던 사이카처럼, 동양풍의 노래다. 이 노래도 처음 업데이트 됐을 때는 레벨 9로 당당하게 올라왔지만 나중에 레벨 7로 강등당한 비운의 노래. 중간에 약간 현란한 노트 플레이가 나오는데, 나도 처음에는 와 이거 뭐야 하고 엄청 당황했는데 몇달만에 한번 심심해서 해봤더니 어느순간 다 눈에 들어오더라. 그땐 조금 신기했다.

어제 Biotonic 오랜만에 해봤다가 밀리언마스터 따는 바람에 신나서 적는 글 마침. 어려웠던 곡인데도 어느 순간 딱 되는 그런 순간은 참 신기하다. ...일할 때도 그러면 좋으련만!


WRITTEN BY
Chaz
서울소재 모 대학교 공대 졸업하고 일개미가 된 일명 비둘기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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