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스팀에 드디어 소문이 무성했던 Don't Starve Together, 우리나라 명칭으로는 같이 굶지마 또는 함께 굶지마 정도가 될 게임이 올라왔다.


굶지마 멀티플레이당 우왕으아오아응앜응카앙


굶지마가 처음에 발표됐을 때 멀티 안만들거에요 ㅎㅎㅎㅎㅎ 라던 제작자의 패기는 결국 유저들의 (집요한) 요구 앞에 무너지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니면 일부러 츤츤댄 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여름쯤에는 내놓겠다던 약속이 무색하게 클로즈베타를 10월 정도에 신청을 받더니 아직 다 완성되지도 않은 베타버전 게임을 얼리액세스란 이름으로 돈을 받고 팔고 있다. 부들부들.


굶지마 본편 구매자에 한해 얼리액세스 종료 후에 키 지급을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결국 5달러 주고 굶지마 멀티를 사고야 말았다. 후....



켰을 때 나오는 첫화면. 윌슨 캐릭터가 나란히 서있는 것으로 멀티플레이라는 것을 드러내...나?

다른 사람이 만든 방에 입장할 때 캐릭터를 고르게 되는데 윌슨할까 볼프강 할까 하다가 윌슨했더니

나랑 친구 역시 윌슨-윌슨 조합이 되었다. 후....


이렇게.


굶지마 멀티를 획득하는 방법은 총 2가지가 있다.

굶지마 본편 1팩과 멀티 2팩이 들어있는 프론티어 뭐시깽이 팩을 사서 얼리액세스 자격을 획득하거나, 얼리액세스를 구매한 얼리호구에게 남는 멀티 1팩을 얻는 방법.

원래 10월 즈음엔가 클로즈베타로 신청을 받아서 굶지마 멀티를 공개했었는데, 이 베타키가 음지에서 팔리는 것을 보고 숨어서 거래하지 말고 정식으로 사세요! 라고 구국의 결단을 하는 척 얼리호구를 대량 양산하겠다는 심보가 돋보인다.


어쨌든 원래 본편이 14달러 정도 하고 멀티 2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프론티어 팩은 약 20달러 정도의 가격인데,

본편을 이미 소지하고 있던 사람에 한해서 75% 할인을 적용해 5달러에 구매 가능하다. 오오.. 그래도 (구) 호구를 버리진 않는구나.


그래서 나는 하루 정도 고민하는 척하다가 결국 5달러 주고 일찍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남는 베타키 하나는 친구한테 선물. 그래서 오늘 둘이서 같이 플레이 해보았다.


중요한 점은, 본편을 이미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본편이 들어있는 팩을 사봤자 내 라이브러리에는 본편 하나의 키가 추가로 들어오지 않고 멀티키만 두 개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러면 당연히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키도 멀티키 하나뿐이다.

그렇다는 말은? (제작진이 밝혔다시피) 굶지마 멀티는 굶지마 본편의 확장팩(또는 DLC)이 아니라 별개의 독립적인 게임이라는 것이고, 본편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죽어도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의 장점을 십분 살려서, 플레이어가 죽으면 바로 쓰러지고 안녕 ㅃㅃ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유령으로 형태가 바뀐다. 그리고 살아있는 플레이어가 유령 플레이어에게 다가가서 부활의 아이템을 쓰면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조심하자. 부활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조달하기 쉽지만, 부활의 아이템을 만들 때 만드는 플레이어의 체력이 35 깎이기 때문에 체력이 넉넉한 상태에서 만들어야 한다.

(아까 친구놈 살리느라 체력 37인 상태에서 만들었다가 체력 2 남는거 보고 나도 모르게 으헉! 소리가 나왔다. 순간적으로 나도 죽는 줄 알았다...)


유령 상태일 때 돌아다니는 건 미니맵을 밝히지 않는 다는 것도 유념하자.


아 그리고 본편하고 멀티하고 다른 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굶지마 본편하고 멀티하고 키 조합이 좀 다르다.

본편에서는 탭 키를 누르면 맵을 보여주는데, 멀티에서는 탭 키를 누르면 각 플레이어들의 연결 상태를 보여주고 맵을 열려면 M 키를 눌러야 한다.

뭐 키 세팅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확인은 안해봤다.


아아아 그리고 토끼의 유통기한(?)이 없다.

본편에서는 덫으로 토끼를 잡아서 들고 있으면 녹색 배경의 (신선한..) 토끼 > 노란색 배경의 배고픈 토끼 > 빨간색 배경의 (얘도 배고픈?) 토끼로 바뀐다.

그런데 멀티에서는 굶지마 초창기 때처럼 토끼를 잡으면 유통기한 없이 그냥 아이템같은 취급이다.

개이득?





굶지마 멀티 때문에 간만에 굶지마 본편도 틈틈이 하는 중인데, 업데이트가 워낙 많이 돼가지고 저런 운석 떨어지는 것도 처음 봤다.


흐으어.....

운석 맞고 죽기는 싫어서 냅다 달렸다. 휴.





뭐 일단 나도 이제 하루 해봤을 뿐이니까 자세한 리뷰를 남기기는 그렇고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플레이 방식이 좀 바뀔 것 같기는 하다.


나랑 친구는 간만에 복귀한 기념으로 오래살기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약 두시간 동안 19일을 보내면서 착실히 식량 준비하고 아이템 모으고 곧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고 곱게 껐다. (물론 중간에 나는 두 번, 친구는 한 번 죽었었다 ㅎㅎㅎㅎ)

그런데 다른 곳에 올라오는 리뷰들을 보면 통수!!치는 것도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


본편을 가지고 있고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이라면 서너달 일찍 즐기기 위해 5달러 지불하는 것의 가치를 잘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리뷰 끗.



굶지마 플레이에 도움이 될만한 (이럴 때만 유용한) 엔하위키 미러 링크 : https://mirror.enha.kr/wiki/Don%27t%20Starve

굶지마 음식/식품 정보 : https://mirror.enha.kr/wiki/Don%27t%20Starve/%EC%8B%9D%ED%92%88


영문 위키아 음식 정보 : http://dont-starve-game.wikia.com/wiki/Food

영문 위키아 요리 레시피 : http://dont-starve-game.wikia.com/wiki/Crock_Pot_Recipes#Crock_Pot_Dishes



WRITTEN BY
Chaz
서울소재 모 대학교 공대 졸업하고 일개미가 된 일명 비둘기가 거주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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